고요 - 오규원

고요


                                               오규원


라일락 나무 밑에는 라일락 나무의 고요가 있다

바람이 나무 밑에서 그림자를 흔들어도 고요는 고요하다

비비추 밑에는 비비추의 고요가 쌓여 있고

때죽나무 밑에는 개미들이 줄을 지어

때죽나무의 고요를 밟으며 가고 있다

창 앞의 장미 한 송이는 위의 고요에서 아래의

고요로 지고 있다




문학에는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끔가다 이렇게 마음을 후벼파는 시를 발견하곤 한다.

모든 사람의 밑에는 고요가 있어서, 방황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자기만의 깊은 정적에 발담그어 상념을 잊으면 될 것 같다.

결코 흔들리지않는 뿌리가 깊이 작용하고 있는거.

by 태구 | 2009/06/30 11:22 | 잡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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